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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기록장

250516

k._. 2025. 5. 16. 14:18

오늘도 삶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의문이 찾아왔다. TV 매체나 사회에서 우상화되는 삶의 방식을 무의식적으로 따라왔던 나의 여정을 돌아보게 된다. 자본주의와 광고가 만들어낸 획일화된 가치관—'돈'과 '좋은 직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시간들. 모든 학창시절과 대학 생활, 그리고 좋은 직장을 향해 쏟아부은 내 시간과 노력이 과연 옳은 방향이었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집단의 규칙과 가치관을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자본주의는 그런 인간의 본성과 가장 잘 결합된 사회 시스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TV에서 본 일본과 이탈리아의 장수마을 사례가 내 생각을 자극한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작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모습. 이런 삶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닐까? 물론 명확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내 가설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TV에서 콘서트 장면을 볼 때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그것은 아마도 사회의 기준과 형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마주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우상화하지만, 단순히 이상을 바라보는 것은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그 이상을 내 삶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우상화되는 대상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사실. "그는 그렇게 사는데, 나라고 못할 것이 있나?"

 

사회적 기준과 타인의 기대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내가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이를 위해 때로는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사냥터'로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이 일을 사랑한다"는 자기기만적 사고는 오히려 나를 더 옥죄는 결과를 가져온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이것은 내 실수가 아니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북미에서의 출세 지향적 삶을 추구하면서도 내 마음 한편에는 호주에서 꿈꾸던 삶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좋은 날씨 속에서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기고, 햇빛과 자연, 도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에서의 삶. 사람들이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그런 도시에서 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그런 순간이 내게 허락되지 않았다.

 

철학적 질문들이 밀려온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지금의 내 삶은 과연 나를 진정한 자아실현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가? 플라톤의 이데아처럼 이상적인 삶의 모습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내 현실에 구현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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