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_. 2025. 5. 29. 23:58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뜻.

조용히 빚어왔다.

그 뜻은 어쩌면
내 안 깊숙이 숨겨진 나에 비롯함일까.

돌아보면,
모든 일은 나를 키우기 위한 필연이었고
모든 순간은 나를 이끌기 위한 빛이었다.

나는 이제
흘러가는 시간 속 사건들을,
곁에 머문 이들을,

그리고 여전히 서투른 나 자신을
조금씩 사랑하게 되었다.

성장을 느낀다.
아쉬움은 나를 단단하게,
부족함은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나답게.


1주년의 꽃봉오리.

그 꽃은 더 이상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너라는 햇살 아래서
자라나고 피어나고 있다.

우리.
고마움과 사랑.
우리의 봄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