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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서비스 탈퇴 후기: 불합리한 정책 두 가지

k._. 2025. 5. 15. 06:40

나는 평소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꽤 오랫동안 이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두 가지 불쾌한 경험을 겪고, 더 이상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물론, 당근마켓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플랫폼이다. 생활비를 절약하려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공간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겪은 경험은 단순한 불만을 넘어, 신뢰와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1. '안전페이'인데 안전하지 않다?


‘안전페이’라는 이름에 믿음을 갖고 선결제를 진행했다. 하지만 판매자가 하루 넘게 물건을 보내지 않고 연락도 끊긴 상황에서,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단호했다.

“환불은 어렵습니다.”

내가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도, 단순 변심에 의한 환불이 많기 때문이라는 이유만 반복했다. 도대체 판매자가 잠수를 탄 경우도 ‘단순 변심’에 포함되는 건가?

결국, 구매자 입장에선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돈만 묶이게 된다. 이게 과연 ‘안전’페이인가?


2. 알바 후기 시스템, 공정하지 않다


최근 영어회화 관련 단기 알바로 수강생을 가르쳤는데, 학습 자료도 보내고 테스트도 모두 끝냈다. 그런데 수업 당일, 전화 연결을 시도하자마자 돌아온 말은 이랬다.

“개인 사정으로 수업을 못 하게 됐어요.”

단 1분 전에도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수업이 취소됐다. 이런 무책임한 대응에 실망해 솔직한 후기를 남기려 했는데, 부정적인 후기는 아예 노출조차 되지 않았다.

‘별로예요’ 항목으로 후기를 남기면, 해당 리뷰는 아예 공개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리뷰 시스템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긍정적인 리뷰만 보여줄 것이라면, 차라리 리뷰 기능 자체를 없애는 것이 더 정직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이런 운영 방식은 당근마켓 측이 리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려는 ‘편의 위주의 선택’처럼 느껴진다. 사용자 경험보다 플랫폼 이미지에만 집중한 결과다.

실제 후기가 아닌 긍정적인 리뷰만을 선별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행위다.

특히 ‘신뢰’가 핵심인 중고 거래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방식은 신뢰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리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결국 이는 사용자에게 정직하지 못한, 일종의 기만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나의 결론: 신뢰가 없는 플랫폼은 그 자체로써 큰 리스크


나는 정말 발품 팔아 좋은 중고 물건을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 두 가지 경험은 너무 뼈아팠다.

결론적으로, 나는 당근마켓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새 제품을 구매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그 비용으로 얻게 되는 신뢰와 보장이 훨씬 가치 있다고 느꼈다.

당근마켓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용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문제들을 방치한다면, 한때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결국 사라져간 엠파스나 라이코스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날 수도 있다.

지금의 인기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은, 플랫폼이 가장 경계해야 할 함정이다.